"우리 부부는 30대 후반, 동갑내기 부부다.
남들보다 좀 늦은 결혼이기도 했지만 결혼 3년차까지 자연임신이 되지 않아
30대의 끝자락..난임 병원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시험관시술을 결정했다.
조금 특이하지만 남편도 나도 한국에서 근무하고 거주하는 외국시민권자라
난임 지원비는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우리 같은 케이스가 흔치 않아 혹시 시험관시술을 앞두고 있는 외국인부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나의 시험관일지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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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년 차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뭔가 결혼생활에
적응하기 바쁘고 일하고 놀기 바빴다. 지나고 보니 아이
없이 신혼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기고 했고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에 배란일을 피해 관계를 가졌다.
결혼 2년 차 남편과 2세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고 준비를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 특별히 건강에 이상이 있었던 적도 없고 음주나
흡연도 안하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고 식습관도 나름 건강했다.
각자 근처 병원에 가서 산전검사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여자인 나는 동네 산부인과에서 피검사, 자궁 초음파를 받았다. 아무 문제 없다고 했다. 가다실도 일찍이 맞았고 생리도 규칙적이었고.
근데 너무 간단한 느낌이랄까? 이게 다야..? 정상이라지만 왠지 모를 찝찝한 마음을 안고 나왔다.
다음은 남편이 비뇨기과에 가서 피검사, 정자검사 받고 왔다.
병원에서는 특별히 이상은 없다고 했다지만 내 생각엔 남성호르몬 수치가 생각보다 낮고 정자 운동성이 좋지 않다는 결과는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정자 운동성은 운동 부족이나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고 식습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부족이 운동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근력운동을 하면 좋아질 텐데 남편은 운동을 싫어한다. 그리고 최애 음식은 피자.
남편은 다음날부터 운동대신 영양제를 열심히 먹었다.
아직 덜 급했다.
그 후로 매달 생리달력을 체크하며 배란일 맞춰 몇 달간 시도 했지만 임신은 되지 않았다.
유명하다는 경주 대추밭한의원을 가봐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이 되었다...
급한 대로 근처 한의원에서 남편과 나 둘 다 임신에 좋다는 보약 한 첩씩도 지어먹었다.
이 시기쯤 우리는 이사를 앞두고 있었고 돈 문제, 인테리어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었다. 우리가 여태 까지 제일 많이 싸운 시기다.
몇 달간 본의 아니게 임신은 뒷전이 되어버렸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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